스튜디오 엔오유는 브랜딩, 공간기획, 인테리어 디자인, VMD 등 공간을 기반으로 하 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다. 'Make everyone sustainable'이라는 슬로건 아래 공 간과 공간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지속 가능한 세상을 지향한다. F&B Space, Brand Showroom 등 상업 공간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 로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공간의 공유와 재생을 실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 nou:room / nou:stay 등의 자체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세라젬 웰카페 동탄 ⓒ박우진

 

누룸 ⓒ스튜디오엔오유

Q. 스튜디오엔오유와 박종문 소장의 소개를 부탁한다.

스튜디오엔오유는 2018년 설립해 올해로 5년이 되어가는 회사다. 새로움이라는 뜻을 가진 불어 누보(nouveau)에 서 nou를 가져와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사명을 짓게 되었다. 이전에는 니드이십일에서 5년 정도 근무하 며 디자인에 열정적인 좋은 선배들을 만나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후 약 10년간 인터아이디라는 회사에서 중동, 아 프리카, 캐나다와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7년 다른 회사에 소속될 것인지, 내가 주축이 되는 회사를 설립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더 늦기 전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스튜디오엔오유를 설립하게 됐다.

Q.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배경이 궁금하다.

디자인을 공부하기 전에는 간호학을 전공 했었다. 고등학생때는 자아가 뚜렷하지 않은 시기였고,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모범생이었기 때문에 다른 생각 안하고 주변에서 추천하는 간호학과에 진학해서 졸업 후 면허증까 지 취득했다. 하지만 고등학생때도 막연히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이 마음이 점점 더 강 해져서 졸업하자마자 다시 학교에 입학해 인테리어 공부를 했다. 막상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었고 적성 에도 맞고 성적도 너무 잘 나왔다. 해보기 전에는 무슨 일이 나에게 맞는지 모르고 늦더라도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정답이구나라는 것을 그때 깨닫게 되었다. 디자인을 시작한지 20년이 넘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일 이 재미있고 딸들에게도 적성에 맞다면 해보라고 추천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늦게라도 전공을 바꾸길 잘했다는 생 각을 한다.

누룸 ⓒ스튜디오엔오유

 

누룸 ⓒ스튜디오엔오유

 

하마드 빈 칼리파 메디컬센터 ⓒ손상도(st804)

 

하마드 빈 칼리파 메디컬센터 ⓒ손상도(st804)

Q.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스튜디오엔오유를 설립하기 전 인터아이디라는 회사에서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중 카타르에 있는 하마드 빈 칼리파 메디컬센터 프로젝트가 가장 기 억에 남는다. 처음 시작은 매력적인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미국 회사에서 진행한 기 존 디자인의 변경 부분에 대한 실시설계만 하는 일이다 보니 당시 창의적인 일을 해 야 된다는 생각에 하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병원 설계 전문가 가 되어보겠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됐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로비 한 곳의 디자인을 제안할 기회가 생겼고, 우리가 제안했던 디자인을 너무 만족스러 워 해주셨다. 이후에 그 로비 디자인에 맞춰 전체 병원 디자인까지 맡게 되었다. 10년 전 쯤의 일인데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은 외국 디자이너들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 던 시기였고, 전세계의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몰려들었던 카타르라는 나라에서 디 자인으로 인정 받았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했다. 한편으로는 워낙 큰 규모의 프로 젝트라 내가 그리는 선 하나에 몇백 명이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우면서 도 책임감을 느꼈던 프로젝트였다.

하마드 빈 칼리파 메디컬센터 ⓒ손상도(st804)

 

보해소주스몰액션스토어 ⓒKUNG

 

보해소주스몰액션스토어 ⓒKUNG

Q.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어떻게 얻는가?

디자인을 꽤 빨리하는 편이다. 이것이 내가 디자인을 타고나서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는 얘기도 아니고, 디자인을 성의 없이 쉽게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디자인을 해야하는 공간을 만나면 그동안 관심을 갖고 쌓아 놓았던 경험과 지식들을 프로젝트에 맞게 잘 꺼내 쓰는 훈련이 된 것 같다. 비행기나 자동차 안에서 영감이 떠오를 때도 많이 있 다. 한 번은 출장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라이프 오브 파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바다에 자연과 사물이 반사되는 장면을 보고 영감을 받아 해외에 은행 헤드쿼터 빌딩 디자인을 쉽게 끝낸 적도 있다. 영감은 규정하기 힘들지만 프 로젝트가 시작되면 찾는 것이 아니라 평소 쌓아온 관심과 노력들을 적재적소에 잘 꺼내 쓰는 행위인 것 같다. 이를 위해 우리 회사는 한 달에 한 번씩 직원들과 이슈가 됐던 공간이나 공연 등을 보며 필드트립을 다니고 있다.

세라젬 웰카페 동탄 ⓒ박우진

Q.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있나.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 회사의 슬로건은 'Make everyone sustainable'이다. 디자인을 하는 우리, 우리가 만들어내는 공간과 그 공 간이 위치하는 환경이 모두 지속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지속 가능하다는 것은 조금은 힘을 빼고 멀리 내다보려고 하는 노력인 것 같다. 우리가 공유나 재생, 로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프로젝트의 비중을 늘려 나가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위적이거나 반짝 유행하는 스타일의 공간보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공간을 새롭게 살려내거나 버려지는 것으로부터 재생된 재료들을 공간에 적용해 보는 것들에 관심이 가고 즐거움을 느낀 다.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일 수 있지만 사회, 환경적으로 필요하고 의미 있는 디자인을 할 때 디자이너로서 더 오래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세라젬 웰카페 동탄 ⓒ박우진

Q. 후배 건축가, 디자이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6년 동안 실내디자인학과에서 2학년 학생들의 디자인 스튜디오 강의를 하고 있다. 갓 시작하는 디자이너들에 게 디자인은 어려운 것이라기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전달해 주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20대 때 인턴 으로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들었던 말이 '인테리어 너무 어려운데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지금 그만두는게 나아' 였다. 아무것도 해보지 않은 후배들에게 무서운 경고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것이 선배의 역할 이라고 생각한다. 우여곡절을 겪는 것이 다 내 굳은살이 돼서 영감도 되고 실력도 되는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파도타기 하듯이 즐기면서 좋은 디자이너로 성장해 나갔으면 한다. 그렇게 좋은 선배가 되고 또 시작하는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는 선순환이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나 또한 그렇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

세라젬 웰카페 동탄 ⓒ박우진
누스테이 ⓒ스튜디오엔오유

 

누스테이 ⓒ스튜디오엔오유

Q. 스튜디오엔오유와 박종문 소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스튜디오엔오유를 설립하고부터 자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꾸준히 실현하면서 점점 늘려가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공유나 재 생, 로컬에 대한 관심을 담은 프로젝트들이다. 2018년부터 2021년까 지 홍대에서 nou:room이라는 온라인 브랜드를 위한 공유 쇼룸을 운 영했다. 2개월마다 다른 콘셉트로 바뀌는 상점으로, 뒷골목의 유휴공 간을 활성화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공간으로 엮는 실험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해 중단하게 되었다. 하지만 공간에 채워지 는 공기와 햇빛, 공간 안에서 사람들의 섬세한 반응들을 2년 정도 밀 도있게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 지금은 목포에서 새로운 실 험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부터 기획해서 곧 오픈을 앞둔 nou:stay 라는 공유 별장 프로젝트이다. 지역 소멸과 빈집 문제가 심각한 목포 에 10년간 방치된 작은 주택을 공유 별장 공간으로 만들었고, 다양한 지역의 사람, 프로그램과 연계해 타 지역의 사람들을 목포로 불러들 이는 프로젝트다. 앞으로도 이렇게 공유, 재생, 로컬을 담은 자체 기획 프로젝트를 만들고 브랜드로 잘 정착시키면서 우리의 슬로건 'Make everyone sustainable'을 실천해나가는 것이 비전이자 목표이다. 욕 심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은 일이라도 죽을 때까지 인테리어 디 자인을 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누스테이 ⓒ스튜디오엔오유

 

스튜디오엔오유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100, 서관 10층 1042호

WEB: www.studionou.co.kr

EMAIL: jmpark@studiomou.co.kr

TEL: 02-322-7006 / 010-2037-8961

 

 

박종문 / Jongmun Park

약력

現) 스튜디오엔오유 소장

現) 누스테이 대표

現)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실내디자인학과 겸임교수

前) 인터아이디 디자인팀 팀장

前) 니드이십일 설계실 과장

前) Space I&A, USA / Junior designer

학력

2002 University of Oregon, Master of Interior Architecture 석사

1999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과 학사

1997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 학사

수상

2020년 로컬크리에이터 선정

2020-2023년 서울시 공유기업 선정

대표 프로젝트

- 국내

공유별장 nou:stay / 공유쇼룸 nou:room / CERAGEM well café ver.3 / 동일하이빌 커뮤니티센터 1,2차 /

보해소주 플로깅센터 / 라운지바이술펀 / 플러스넬 마이크로하우스 / 하림 엔바이콘 외식공간 / 서울시 제로웨이스트마켓 외 다수

- 국외

Hamad bin Khalifa Medical Center (Qatar) / Mongomeyen International Airport VIP area (E.Guinea) /

Al Rajhi Bank Headquarters (Saudi Arabia) / Dongil Highvill APT Public area (Kazakhstan)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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